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
"선한 사람 악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, 사는 동안에 수없는 선악의 갈림길에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."
박완서의 장편소설이다. 그런데 읽다보면 소설이 아니라 수필이라는 생각도 든다.
여기에 등장하는 오빠와 완서의 엄마가 참 신여성이라고 생각이 든다. 이 책의 배경은 6.25가 일어나기 전과 후 정도이다. 그리고 1.4후퇴까지 등장하는데... 이 시기에 박적골이라는 시골에 살던 맏며느리가 어떻게 아들을 데리고 서울로 올 수 있었는지, 그리고 딸도 서울의 소학교로 보내려고 서울로 데리고 왔는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. 남편도 없이 아이들을 키우는 것도 대단했고, 엄마는 역시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는 책이기도 했다.
중간에 할아버지와 할머니 얘기도 나오는데, 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생각나기도 했다. 우리 할아버지는 내가 아버지의 첫 자식, 손녀였고, 고모들의 자식들에게는 어린아이가 있어도 담배를 방에서 피시고 그러셨는데, 내가 태어나자마자 담배를 끊으셨고, 할머니는 나를 20년동안 키워주셨기 때문에 생각이 많이 났다. 이 책에서도 완서라는 아이를 많이 아껴주고, 먹을 것도 몰래 주고, 그랬다.
내가 겪어보지 못한, 6.25나 뒷 얘기들을 책을 통해서 읽게 되니 먹먹하기도 하고 그렇다. 책으로만 읽었을 때에도 심장이 쫄리는 듯 하는데... 실제 겪으신 분들은 얼마나 힘들었을지...
이야기가 재미있고, 집중해서 이틀 만에 다 읽었다. 재미도 있고, 가슴도 먹먹하고, 많은 사람들이 생각나는 그런 책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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