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옷의 세계
사라짐사소한 신비산책살아온 날등상상력 - 미지와 경계를 과학하는 마음새기다 - 너에게 이름을 보낸다새하얀 사람생일서슴거림의 기록 - 침묵 단상선물이 되는 사람선물이 되는 시간세 번째 상하이세월의 선의들소리가 보인다소싱+서투름 - 무뚝뚝함에 대하여소풍 - 우리가 우리에게 가는 길손가락으로 가리키다손짓들송경동수집하다순교하는 장난 - 김수영에게숭배하다 - 당신의 거짓말을쉬운 얼굴쉼보르스카 - 비미의 비밀스무 살에게 - 검은 멍과 검은 곰팡이와 검은 조약돌Struggle시야시인으로 산다는 것 - 갈매나무를 생각함식물원의 문장신해욱 - 헬륨 풍선처럼 떠오르는 시점과 시제실루엣 - 그림자론심보선 - 감염의 가능성을 생각함씨앗을 심던 날 - 단어를 찾아서씩씩하게
이 수많은 시옷으로 시작하는 제목 중 가장 나를 먼저 반긴 것은 "사귐"이었다.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았다.
"사람을 잘 사귀는 이들을 보면 참으로 부럽단 생각이 든다. 잘 다가가고, 잘 대해주고, 자주 연락하고 자주 만나고 잘 논다. 유쾌하고 단순하게 깔깔거리는 사람들이 참으로 부럽다. 나는 누군가에게 잘 다가가질 못한다. 잘 대해주지도 못한다. 자주 연락할 줄도 모르고 자주 만날 줄도 모르고 잘 놀 줄도 모른다. 사람은 언제나 어렵다. 사람 앞에서 나는 언제나 서툴다.
그나마 내가 친해질 수 있었던 사람들은 먼저 내게 다가와준 사람들이었다. 하지만, 다가왔던 사람들 몇몇은 더 즐거운 사람들 속으로 사라지고 또 멀어져갔다. 그래서일지도 모르겠다. 누군가를 떠올리며 미안한 마음과 마주하는 혼자만의 시간이 점점 많아졌다. 고마워하는 마음과 마주하는 혼자만의 시간도 많아졌다."
나도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질 못한다. 친해지면 누구보다 재미있고, 말도 잘하는데 그 친해지기 전에 나는 김소연 작자와 비슷하다. 자주 연락하지도 않고, 자주 만나지도 않아 가끔 연락이 끊어질 때에도 있다. 그럴 때마다 내가 계속 먼저 연락하면서 관계를 유지할 때에 나는 이렇게 해야하나 내가 잘 나가면 알아서 연락이 오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지내고 있다. 지금은... 예전에는 내가 먼저 연락하고 했었지만 말이다. 그러면서 나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,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여행도, 먹방을 찍으러도 많이 갔다. 이제는 여럿이 가는 여행보다 나 혼자 가는 여행이 더 좋고, 배려할 사람도 없어서 마음도 가볍다.
"살피다 - 마음을 먹는다는 말은 어쩐지 마음을 간식 정도로 생각하는 말 같다. 마음은 그렇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. 마음은 살피는 게 맞다. 마음을 따르고 싶다면 마음을 살피면 된다. 마음을 다스리고 싶다면 볼살피면 되듯이."
"침묵은 나를 신중하게 만들어주지만 발언은 나를 책임 있게 만들어준다."
"심심함 - 우리가 잃어버린 세계는 꿈이 아니라 심심함의 세계이다. 심심함을 견디기 위한 기술이 많아질수록 잃어가는 것이 많아진다. 심심함은 물리치거나 견디는 게 아니다. 환대하거나 누려야 하는 것이다."
"성공 - 성공하고 싶은 욕망은 복수하고 싶은 욕망을 기초로 한다."
이 말이 가장 와닿는다.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은 건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. 나도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과 비교를 당해 더 잘하고 싶은,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거나 등등의 이유가 있었다. 이 말이 처음에는 나쁘게 들렸지만, 계속 곱씹으면 결국 성공을 하려면 그에 대한 기초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. 결국엔 그게 나쁜 게 아니라는 것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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