모순



양귀자의 장편소설 <모순>이다.

초반, 중밥에는 이 소설의 제목이 왜 모순인지 몰랐는데, 막바지를 다다를 때에는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. 역시 책의 제목에는 이 책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었다.

책의 소제목에는 참 좋은 글귀가 많았다. 세상을 살아가면서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들,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 것들...

"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진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버린다...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.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."

"나의 불행에 위로가 되는 것은 타인의 불행뿐이다. 그것이 인간이다. 억울하다는 생각만 줄일 수 있다면 불행의 극복은 의외로 쉽다. 상처는 상처로밖에 위로할 수 없다."

"인생은 짧다. 그러나 삶 속의 온갖 괴로움이 인생을 길게 만든다."

이런 글들이 나를 생각하게 만들었고, 수긍하게 만들었다.

인생은 참 짧은데 그 짧은 시간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하게 되면 얼마나 행복하고 좋을까? 고통이 없으면 어떨까? 이런 생각을 해본다. 그러나 고통이, 순간의 선택이 없다면 아마 인생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까...? 물론 그 순간 순간은 고통스럽고, 힘들겠지만.. 돌이켜보면 그게 다 추억이고, 삶의 지혜가 될 것이다. 요즘, 학교에서 철학 수업을 수강하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삶의 지혜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있다 ㅎㅎ

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떠오르는 생각은 "역시 인생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."는 것이다. 내 뜻대로 되지 않아서 인생을 산다는 건 더 의미있는 일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.

1년 후, 10년 후에도 오늘을 돌이켜 보았을 때, 후회하지 않는 하루를 살자는 것이 나의 목표이며 좌우명이다. 그러나 작년 한해를 돌이켜보면 열심히는 살았지만, 만족하지는 못한다. 더 후회하지 않도록, 후회를 해도 많은 시간을 후회하지 않도록 더 열심히, 더 시간을 아껴 하루를 살아야겠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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